불친절한 파파엘 Life

SBS 주말 예능을 책임지고 있는 런닝맨. 폐지를 밝힌 지 약 한 달 만에 폐지를 번복했다.

일단 왜 '런닝맨 폐지'가 나왔는지 살펴보면, 런닝맨 시즌2를 준비하면서 송지효와 김종국의 하차 통보가 논란을 일으켰고, 갖은 비난에 시달리다 전원 하차 및 런닝맨 2월 종영을 결정했다.

그리고 런닝맨의 마무리를 위한 '멤버스 위크'가 진행 중이다.

방송 자체도 종영을 위한 준비 중이고, 시청자들도 2월 종영을 받아들이고 있는 시점에 '런닝맨 폐지 번복'이라는 코미디쇼가 펼쳐졌다. 제작진이 사과의 의미로 물대포를 맞은 지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양치기 소년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런닝맨의 폐지가 언급되었을 때, 후속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되었다. 런닝맨에 폐지된다면 SBS는 주말 예능의 탈출구가 없어진다. 이미 1박 2일과의 격차는 벌어진 지 오래다. SBS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결국, SBS의 선택은 '폐지 번복'이다. 조만간 유재석과 제작진은 사과하고, 어쩌면 물대포를 맞는 것으로 '폐지 번복'을 웃어넘길 것이다.

참 '지지리 궁상'이다. 논란이 되니 폐지하고, 대안이 없으니 번복하는 꼴이다. 스스로 절벽을 기어올랐다. 떨어지면 올라올 수 없는 길에 들어서는 것 같다. 차라리 박수칠 때 떠나는 선택을 하는 게 어땠을까? 조금의 공백기가 있더라도 다른 참신한 프로그램이 등장하면 어땠을까? 참 아쉽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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