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윔블던 효과'는 테니스에서 유래한 용어로, 국내에 유입된 외국자본과의 경쟁으로 인해 자국 기업의 경쟁력도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와 외국자본과의 경쟁이 자국 기업의 시장쇠퇴와 내수불안을 일으킨다는 부정적인 효과를 동시에 함축한 용어다.

윔블던 대회는 1877년부터 영국 런던에서 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테니스 대회이지만, 사실 영국 상류층만이 즐기는 대회였다. 이후 영국인이 아닌 외국 선수들에게도 대회의 문을 열었는데, 영국 선수보다 외국 선수가 더 많이 우승하게 되면서 '영국은 경연장만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실제로 1936년 프레디 페리가 우승한 이후 76년간 윔블던 대회에서는 영국인 우승자가 없었으며, 2013년에 스코틀랜드 출신인 앤디 머레이가 우승하면서 국민 영웅이 되었다.

윔블던 저주가 시작된 지 50년 후인 1986년에는 영국 금융시장을 전면 개방하면서 외국 자본을 받아들였고, 많은 금융회사가 외국계 자본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되었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외국 자본의 유입이 윔블던 테니스 대회와 비슷하다고 하여 '윔블던 효과'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영국은 윔블던에서 자국인의 우승을 탄생시키지 못했지만, 관광객 유치와 TV 중계료, 스폰서 등의 광고수입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우승상금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발생시켰다.

금융시장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1986년 외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영국의 금융자본이 도산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해외 금융 인프라가 런던으로 몰리면서 점차 개선되기 시장했다. 그리고 점차 영국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였고, 영국의 금융산업이 자국 내 관광산업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입을 이루고 있을 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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