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평일날 모처럼 휴가를 내고 아들과 둘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부분의 남자 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경기도 이천에 있는 덕평공룡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공룡 관련된 공원이나 박물관이 몇 군데 있는데, 지인분께서 여기를 추천해 주시더라구요.

평일 오후라 굉장히 한적했습니다. 저희 갔을때 어르신들 단체관람이 있었는데, 그 분들빼고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구요. 아이가 맘껏 돌아다녀서 좋긴 했는데, 체험활동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쪽에 브라키오를 제일 먼저 볼 수 있는데요. 다행히도 우리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동물이 브라키오여서 기분이 한 껏 업된 상태로 돌아다녔네요.  날씨도 완전 좋고 첫 출발부터 아주 좋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공룡이 잘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몇몇 공룡은 입이 움직이거든요. 덕분이 우리 아들이 반갑다고, 잘 있으라고, 또 오겠다고 인사를 하네요. 

공룡이 큼지막해서 같이 사진찍고 아주 좋았습니다. 집에와서 사진찍은거 보여주니까 정말 좋아하네요. 공룡만 아니라 거대 곤충들도 있는데요. 공룡이 살던 때에 거대 곤충도 있었겠죠. 

나무가 잘 우거져서 걷다가 쉬고, 걷다가 쉬고 그랬네요. 돛자리 피거나 편히 쉴 공간은 없지만 산림욕 비슷하게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네요.  

덕평공룡수목원 가장 안쪽에 공룡박물관이 있습니다. 사람보다 더 큰 공룡에 흠칫 놀랐는데, 곤충마저 거대합니다. 진짜 처음 봤을때 팔에 소름이 쫙 돋았네요. 아들도 처음엔 무섭다고 하더나 조금 지나서 재밌다고 구경하네요. 

공룡말고도 작은 조형물들과 수목원이 있긴한데, 크게 볼 건 없습니다. 대형 공룡에 집중해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수목원까지 왔을때 아이들의 대부분이 지쳐있을 거라 수목원은 지나치셔도 될 것 같네요.

얼굴이 시뻘개지고, 힘들다고 안아달라고 그러면서도 재밌다고 또 오자고 그러네요. 거의 2시간 가까이 스마트폰 없이 뒷자리에 앉아 있는데 공룡을 본다는 기대감으로 잠 한숨 안자고 버틴 아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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