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화창한 주말 김포 대명항으로 바람만 쐬러 갔다 왔습니다.

정말로 대명항 갔다가 바람만 쐬고 왔습니다. 왕복 3시간 운전만 한 저는 살짝 억울하긴 하지만, 모든 환경이 바람만 쐬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도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봅니다.


사건(?)의 발달은 이렇습니다. 뜬금없이 바다를 보고 싶다는 아들. 때마침 뭐 하는지 궁금해서 전화하신 장모님. 회가 먹고 싶다는 집사람. 마침 집에 놀러 왔으나 다음날이 생일인 처제.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오니 모든 게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운전을 했고,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대명항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대명항은 장모님의 핫플레이스죠.


몰랐는데, 대명항 바로 앞에 강화도 들어가는 다리였습니다. 차가 너무 막힙니다. 진짜 대명항 앞에서부터 너무 막힙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리만 건너면 구경할게 너무 많다고 하더군요. 평일 휴가를 내지 않는다면, 1박 2일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가볼 엄두가 안 납니다. 아무튼!!!!



대명항에 도착했는데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김포함상공원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휴장한 것입니다. 유일하게 아이를 풀어놓을 수 있는 곳이 휴장이라니... 지난번 포천 여행도 그렇지만, 번개 여행은 늘 위험합니다.



너무 억울했습니다.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장인어른은 아예 차로 들어가셨고, 장모님은 바닷바람을 만끽하고 계십니다.



저 멀리 공판장이 있는데,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마스크를 썼더라도 위험할 것 같아 가보지는 못하고 자동차 안에서 머리를 굴려봅니다.



여행 경험이 많으신 장모님께서 이것저것 주전부리를 싸 오셨습니다. 차 안에서 부침개도 먹고, 집에서 만든 버터구이 오징어와 과일로 배를 채웁니다. 이미 회는 물 건너 갔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맞은편에 왕새우 튀김이 보입니다. 

이곳은 대명항에서 유명한 '수철이네 왕새우 튀김'. 사람이 줄지어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폭풍검색을 한 결과, 나름 맛집임을 확인합니다.



왕새우 7마리에 10,000원, 껍질 깐 왕새우 5마리에 12,000원, 기타 튀김류와 먹거리가 많은 분식집입니다. 안에 홀도 넓고 먹고 가기 딱 좋은 곳이네요.  하지만 이미 돌아갈 채비를 마치신 장인·장모님을 위하여 포장합니다.



14마리를 구매한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새우튀김으로 달래기 시작합니다.

일단 새우가 큼지막해서 마음이 듭니다. 머리까지 씹어먹는데 맛있습니다. 꼬리까지 먹어도 맛있습니다. 마음이 울적해서인지, 아무것도 못 한 억울함 때문인지 왕새우 튀김이 너무 맛있습니다.



오후 3시밖에 안 되었는데도, 저 멀리 뜬 달을 보면서 마음을 달랩니다. 코로나야 얼른 끝나라~! 다음엔 회도 먹고, 건어물 구경도 하고, 함상공원도 구경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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