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저녁 11시.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매주 보진 못하더라도 상당히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엔 저런 고민으로 방송에 나오면 부끄럽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죽하면 방송의 힘을 빌리려 할까 생각이 든다. 방송에 나오는 여러 가지 고민 중에 자주 등장하는 고민은 부부관계이다. 좀 더 상세히 말하자면 '아직 남편이자 가장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는 남자에 대한 고민'이다. 방송을 보다 보면 이해가 잘 안 되는 가장들을 볼 수 있다. 결혼해서 남편이 되고, 아이를 낳아 아빠가 된다는 건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것인데, 방송에 나온 가장들은 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사실 회피라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방송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면 남편이자 아빠의 책임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