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2016)

'슈퍼맨이 적이었다면'이란 가정과 초인적인 힘을 가진 '메타 휴먼'의 등장으로 미국 정부는 위기감을 느낀다. 마침 '인첸트리스'라는 고대 마녀가 깨어나고, 자신을 섬기던 인간들이 기계문명을 섬기는 것에 분오하여 세상을 파괴하려 한다. 이에 윌러 국장 악당들로 이루어진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조직하고, 악을 악으로 상대하기로 한다.

돋보적인 두 캐릭터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하는 독보적인 두 캐릭터가 있다. 데드샷(월 스미스)과 할리퀸(마고 로비)이다. 데드샷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리더 같은 역할이고 가장 찐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영화에서는 강한 부성애를 보여주면서 악당이지만 정감 가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할리퀸은 두말할 나위 없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메인캐릭터다. '마고 로비가 다 했다.'는 평가처럼 할리퀸의 '광녀'캐럭터를 매력적으로 잘 표현했다. 영화에서도 과거사를 가장 길게 많이 보여줌으로써 캐릭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엘 디아블로, 캡틴 부메랑, 킬러 크록 등의 캐릭터는 들러리 수준이다. 아무리 조연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악당 영웅팀의 일원인데 영화에서 '이거다'라고 보여준 게 없다. 그나마 엘 디아블로의 마지막 전투 장면 정도만 눈길을 끈다. 영화 초반에 나왔던 슬림 낫은 전투 투입 동시에 사라져버리니 가장 안습인 캐릭터다.


조커(자레드 레토)는 워낙 히스 레저의 조커가 강한 인상을 줘서 '우리가 알던 조커가 맞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할리퀸과의 케미를 생각하면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본다. 다만 조커라는 엄청난 캐릭터가 배트맨이나 플래시처럼 카메오 역할로 등장한 것도 아니고, 당당히 주연으로 등록되었음에도 조연처럼 등장한 건 캐릭터 낭비란 생각이 든다.

버즈오브프레이(2020),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큰 관심과 집중을 받은 것은 영화도 내용도 아닌 '할리퀸'이란 캐릭터다. 그렇기에 할리퀸을 주인공으로 제작되는 영화는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할리퀸의 마고 로비는<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에서 다시 등장한다. 조커의 보호를 받던 할리퀸이 조커와 헤어지고 주도적으로 여성팀을 구성하는 내용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평면적인 페미니즘', '할리퀸 만 남은 영화'라는 평을 하고 있으니 염두에 두길 바란다.


또,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리런치를 계획 중이다. 리런치(relaunch)는 기존 작품의 세계관을 공유하되 전혀 다른 형태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16년도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했던 일부 배우와 캐릭터가 등장하고, 새로운 인물도 등장한다고 한다. 뭐, 크게 기대가 되진 않지만, 할리퀸(마고 로비)이 계속 등장하니까 기다려보자.

DC영화는 정말 '뽑기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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