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2017년 현재 우리나라 5대 기업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순이다.

5대 기업의 선정은 사실상 재벌 순위다. 자산과 매출액, 부채액, 당기순이익, 계열사 수 등을 종합하여 공정거래위원회가 분류한다. 그럼 이들의 등장은 어떨까?

1987년에 정부가 공정거래법을 개정하여 자산 총액 4천억 원 이상 그룹을 대규모 기업으로 선정한다. 이로 인해 처음으로 재계 30위권 그룹이 형성된다. 이때 당시 5대 그룹은 현대, 대우, 삼성, 럭키금성(LG), 쌍용이다. 우리가 잘 아는 선경(SK)은 7위, 한국화약(한화)은 8위, 롯데는 10위다.

이듬해인 1988년, 대림건설이 밀려나고 기아자동차가 TOP10으로 등장하였고, 이후 약 10년간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쌍용, 한진, 기아, 한화, 롯데의 상위재벌그룹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1997년 IMF가 터지면서 재계의 판도가 뒤바뀌게 된다. 당시 재계 30위권 중 대우, 쌍용, 기아, 동아, 진로, 해태, 아남, 한일 등이 무너졌고, 정부주도하에 대대적인 개혁정책과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었다.

IMF 이후 10년이 지나 재계 30위권을 지킨 그룹은 삼성과 SK, LG, 롯데, 금호아시아나, 한진, 한화, 두산, 동국제강, 동부, 대림, 코오롱 등 12곳밖에 없다.

현대자동차는 1999년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였고, 2000년 현대그룹에서 독립하여 전혀 다른 기업집단이 된다. 이로 인해 2001년 현대자동차는 재계 5위로 올라선다. 그러나 같은 해 현대그룹은 경영권 분쟁 속에 현대건설이 부도나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재계 1위 자리는 삼성이 가져갔고, 현재까지 우리나라 1등 기업을 유지하고 있다.

IMF를 기점으로 새로운 재벌기업이 등장한다. 민영화된 포스코와 KT가 상위권에 오르고, 롯데는 인수합볍을 통해 2005년부터 재계 5위에 안착했다. 또, CJ, GS, LS 등이 모기업에서 분리되면서 재계 20위권 내를 유지하고 있다.

IMF 이전까지는 재계 상위권의 기업 순위가 치열하게 바뀌었지만, 2006년부터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의 5대 그룹이 정착되면서 '재벌기업의 재벌화'를 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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