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PB(Private Brand)상품'은 유통회사가 직접 자체브랜드를 개발하여 출시한 독자브랜드 상품을 말한다. 또 다른 말로는 '자체기획상표', '유통업자 브랜드'라고도 부른다. 대표적인 PB상품은 이마트의 '노브랜드(No Brand)', '피코크(peacock)'가 있으며, 최초 PB상품은 1996년 이마트의 '이플러스 우유'로 알려져 있다.

PB상품은 유통매장의 특성과 주요고객의 성향에 맞추어 상품을 개발하는데, 전국 어디서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PB브랜드를 보유한 점포에서만 판매된다. 이로 인해 마케팅 및 유통비용이 절약되어 제조업계 브랜드((NB : national brand) 제품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어 소비자는 더 싼 값으로 동일한(혹은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홈쇼핑업계도 PB상품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먼저 PB상품을 도입한 CJ오쇼핑은 뷰티브랜드 '셉', 테이블웨어브랜드 '오덴세' 를 출시했으며, 현대홈쇼핑 가전브랜드 '오로타', 패션브랜드 '라씨엔토', NS홈쇼핑 건강기능식품브랜드 '엔웰스'를 출시했다.

이처럼 PB상품이 많아진 이유는 근본적으로 유통회사의 힘이 거대해졌기 때문이다.

상품의 유통이 이마트나 홈플러스처럼 대기업 위주로 변화하면서 제조회사보다 유통회사의 힘이 더 커졌고, 이로 인해 유통회사가 제품 기획과 생산 과정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유통회사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일한 생존전략은 더 저렴한 상품으로 소비자를 많이 모으는 것이 되었다. 이 전략은 기존 상품의 매입가를 낮추고 유통마진을 줄여야만 가능하다.

이 두 가지 요건 충족하는 것이 PB상품이다. 유통회사가 직접 상품을 제작하고 자사 유통망에 풀면 별도의 마케팅비용은 발생하지 않고, 유통마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한 매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PB상품은 유통회사의 매출을 크게 증가시켰다고 한다. 그렇다면 제조사는 어떨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제조회사가 자체유통망을 갖추지 않는 이상 유통회사의 힘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즉, PB상품이 더 저렴해질수록 유통마진의 파이는 작아지고, 결국 PB상품 제조사가 가져가는 수익은 적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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