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캐즘은 지질학에서 지층 사이에 있는 큰 틈을 말하며, 사전적 의미는 ‘깊게 갈라진 틈’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1990년대 제프리 무어 박사는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나온 기술이 겪는 시장적 침체에 대해 캐즘에 빗대어 설명했다. 즉, 처음에는 사업이 잘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은 심각한 정체기에 빠진다. 

시장은 초기시장, 주류시장, 후기시장으로 나눈다. 스타트업이 자사의 기술(또는 상품)을 초기시장에 출시하면 ‘데스밸리’라 불리는 ‘초기 캐즘’을 겪는다. 이 초기 캐즘을 넘지 못하는 스타트업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 이후 일부 얼리어답터들에 의해 주목을 받은 기술은 점차 성장을 하지만, 주류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사용자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초기시장과 주류시장 사이에는 초기 캐즘보다 더 깊고 넓은 캐즘이 존재하고 있다. 

아무리 혁신적이고 실용성을 갖춘 기술이라도 처음부터 많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고, 소비자가 쉽게 사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것은 신상품의 매출과도 연관이 되기 때문에 기업성장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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