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감기 걸린 다엘이.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어린이집에서 오지 못하게 한다는 집사람의 말을 듣고 강제 연차 실행. 그런데 우연하게(?) 감기가 나았는지 기침한번 안 한다. 그러면서 '감기 나으면 키즈카페 갈꺼죠!'를 연발하는 다엘이와 '약속은 지켜야죠!'를 눈빛으로 말하는 집사람 덕에 평일 나들이를 떠났다. 둘이서.... 하....

지난번 가족여행때 에버랜드 눈치싸움에 실패해서 동물은 구경도 못하고 와서, 주렁주렁으로 출발. 이번엔 평소에 가던 일산점이 아닌 하남 주렁주렁이다. '하남 도시공사' 건물에 있고 4시간 주차권을 준다. 약간의 주차팁(?)인데, 주렁주렁 방문 전후로 식사나 쇼핑을 생각하고 있다면 주차를 스타필드에 하자. 스타필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주렁주렁이고, 아직까지는 스타필드 주차요금이 무료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활용성이 높다.

주렁주렁은 지점마다 요금이 다르다. 하남점이 일산보다 크기 때문에 더 비싸다. 은근히 요금압박이 있는데,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이 있기 때문에 잘 선택하면 된다. 우리는 10월 생일자 할인을 받아서 둘이 40% 할인된 가격으로 방문. 평일이라 기다림이 없었고, 다엘이 등에 이름표를 붙이자 마자 바로 입장했다. 참, 화장실은 필수로 다녀오자.

할로윈을 맞이해서 '주로윈'행사를 하는 것은 알았지만, 이게 큰 위협이 될 줄은 몰랐다. 입구에서 부터 다엘에가 겁을 먹기 시작한 것. 더군다나 내부가 어둠침침하고, 여기저기 할로윈 인형들이 다엘이는 무서웠나 보다. (아... 망했다...) 그리고 입구에 들어가면 코스튬 복장을 대여하고 있다. 1인 3000원.

나의 목적은 동물과 교감하는 다엘이의 모습을 찍는 것이지만, 완전 실패했다. 동물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분위기에 눌려서 자꾸 내 뒤로 숨는다. 결국은 다엘이는 안고 이동했는데, 덕분에 사진은 별로 찍지도 못했다. 스마트폰이 안좋은 것도 한 몫을 했지만...

그나마 유일하게 새 먹이 주는 것을 성공했다. 겨우겨우 성공했다. 일산에서는 재밌다고 잘했는데, 하남은 완전히 할로윈 분위기에 눌렸나보다. 

문제의 '주로윈'이다. 여기저기 호박과 유령이다. 연인이 오면 사진찍기 딱 좋지만, 어린 아이와 함께 오는 건 별로인 것 같다. 좀 더 크면 데리고 와야지.

역시 아이와 함께 나오면 남는게 사진이다. 그런데 대체 어린이집에서 뭘 가르치는 걸까? 사진찍자고 하면 무표정에 포즈가 나온다. 얼굴은 굉장히 귀찮아 하는데, 손은 다양한 동작이 나온다. 이것이 바로 '학습효과'인가? 

'주로윈' 기간 동안 주렁주렁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주렁 오어 트릿'을 외치면 동그란 교환 딱지를 준다. 3개, 5개, 10개를 모으면 주렁칩 교환소에서 교환할 수 있다. 다만, 교환소는 오픈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우리는 3개만 모아서 사탕이랑 교환. 

주민마을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공연이 있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공연순서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당일당일 확인하면 된다. 다행히도 주민마을과 '더머의 놀이터'가 가까워서 공연할 때마다 참여하거나 구경할 수 있다. 단, 다엘이처럼 겁이 많은 아이는 '마녀와 호박스프' 공연때 엄청 무서워 할 수 있다. (다엘이는 계속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었데요...) 

'주렁주렁 숲'을 지나서 '주민마을'을 거쳐 '생명의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 2층에 쉼터가 있다. 이곳이 바로 '더머의 놀이터'가 있는 곳! 길어야 2시간이면 될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1시간이나 있었다. 120cm미만 놀이터와 120cm이상 놀이터가 구분되어 있지만, 결국은 놀이터에 있는건 미끄럼틀 2개 뿐. 어떻게 여기서 1시간을 놀 수 있는지... 너의 체력은 정말 대단하구나!!  

2층 카페 '닥터바나나'에서는 음료와 식사를 판다. 일산 주렁주렁은 롯데마트 안에 있어서 1시간 식사 외출이 가능하지만, 하남 주렁주렁은 그런거 없다.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주로윈 특별 푸드'로 이상한 눈깔이 달린 '블러드 아이 아이스크림'과 블루베리와 청포도가 들어있는 '블러드 팩'을 판매한다. (난 별도다.) 

하남 주렁주렁은 한 번 나가면 끝이다. 그래서 2층 카페 옆쪽에 처음부터 다시 숲을 여행할 수 있는 '돌아가기' 길이 있다. 아까 무서워서 동물들을 제대로 보지못한 다엘이를 위해(...사진이 목적이긴 했지만...) 한번 더 갔지만, 여전히 무서워 하는 바람에 소닉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3시간 조금 넘게 주렁주렁 숲을 여행하고 주차된 스타필드로 이동. 고생한 다엘이를 위해 뽀로로 장난감 하나 사주고, 이것저것 구경시키고 귀가 완료. 오늘 나들이 끝!! (그런데 고생은 아빠가 한것 같은데... 왜 네가 선물을 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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