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재방송으로 <낭만닥터 김사부 2>를 살짝 봤는데, 은근히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금요일과 토요일 새벽까지 김사부2를 1회부터 8회까지 정주행했다. 20대에 병원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경험했던 병원의 모습, 특히 응급실에서는 말 한마디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극에 나왔을 때는 드라마의 재미가 급증하기도 했다.

https://programs.sbs.co.kr/drama/drromantic2

그런데 <낭만닥터 김사부 2>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불편하다.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주인공이지만, 그와 대립하는 또 다른 의사들. 사람을 살리는 것보다 다른 것을 먼저 생각하는 의사들. 생명보다 사업을 중시하는 의사. 책임보다는 회피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 권위주의에 가득 찬 의사. 기회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의사.


나는 <낭만닥터 김사부> 1편을 보지 못했다. '원래 이 드라마는 그런 내용이야'라고 누군가 말해준다면 난 <낭만닥터 김사부 2>를 보지 않았을 거다.


<낭만닥터 김사부 2>의 배경인 돌담병원. 하필 이곳이 외상센터란다. 일부러 짜 맞춘 것마냥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생각난다. 최근 사표를 냈다고 하니 전 A 병원 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라고 정정하겠다. 사람을 살리겠다는 의사와 돈이 안 되고 민원이 많다는 병원의 갈등. 얼마나 큰 내적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현실이나 드라마나 보기 불편하다는 것.


드라마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의사들. 다 개과천선해서 의사 본연의 역할을 다 했으면 좋겠다. 현실에서는 어려우니 제발 드라마에서만이라도 그렇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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