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날이 좋은 날, 날이 맑은 날. 몇 주째 지속되던 뒤숭숭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과감하게 야외로 나갔습니다. 일요일 오후 하늘을 봤는데, 파란 하늘을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더라구요. 마침 점심을 갖이 먹고 있던 처제와 함께 '처가집 핫플레이스'로 출발했습니다.  

저희 집의 '처갓집 핫플레이스'는 양평군에 있는 '두물머리'입니다. 일요일 오후라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엄청 막히더라구요. 주차도 우물머리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하고 걸어갔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충분히 걸어갈만한 거리였네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곳곳마다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아들도 오랜만에 나온 나들이에 한 껏 들떠있네요. 

저는 두물머리를 처음 와봐서 잘 몰랐는데, 유료 관람시설이 있더라구요. 두물머리에 오면 긴 다리가 있는데, 여기는 세미원이구요. 세미원 입구 반대쪽에는 상춘원이 있습니다. 세미원은 큰 정원인데요. 봄에 와야 볼거리가 많다고 하네요. 

이 정도면 서울근교로 가족 나들이 나오기 딱 좋은 곳이죠. 오랜만에 파란 하늘과 좋은 풍경을 보니까 눈이 맑이지는 느낌입다. 한가지 주의할 점을 말씀드리면, 서울에서 두물머리로 들어오는 길이 딱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해가 떨어지는 시점에 관람객이 대부분 나가는데, 차가 엄청나게 막힙니다. 진짜 여기 사는 분들은 어쩌나 싶을 정도로 막힙니다. 그러니 시간대를 잘 맞춰서 오세요.

두물머리에 들어온지 한 참 된 것 같은데요. 아들녀석은 여전히 하이텐션입니다. 조개모양 의자를 보더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조르네요. 이런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야외로 나와서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두물머리에 오면 꼭 먹어와야 할 음식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바로 '연핫도그'인데요. 반죽에 연잎이 들어가 있고 맛도 특이하다고 해요. 줄이 엄청 길어서 핫도그 사는데 오래걸릴 줄 알았는데, 줄이 금방금방 사라지더라구요. 매장에 들어가보니 핫도그가 엄청 빨리 나옵니다. 

안에 일하시는 분만 10명이 넘더라구요. 값은 개당 3천원이구요. 순한맛과 매웃맛을 고를 수 있습니다. 설탕, 케찹, 머스타드 다 바르세요. 연잎 반죽이 맛있긴 한데, 살짝 탄 맛이 나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은 맛있게 먹었죠. 개인적으로 연잎 반죽보다는 통통한 소세지가 더 맛있었습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까 연핫도그를 파는 곳이 또 있더라구요. 같은 곳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기도 줄을 길게 섰더라구요. 그리고 그 옆에는 반가운 CU가 있습니다. 목이 마르면 여기서 해결하세요. 

여전히 맑은 하늘입니다. 해가 거의 저물려고 하는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노을이 저무는 모습도 굉장히 멋있더라구요. 

노점상이 몇 군데 있는데, 마지막 비눗방울의 유혹을 넘지 못했습니다. 두물머리 안쪽으로 오니까, 비눗방울 아저씨가 거대 비눗방울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그걸 본 아들의 반짝거리는 눈빛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처제가 비눗방울을 사줘서 마지막 돌아오는 길을 평화롭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가족 나들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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