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본 게시글 하나에 유료결재까지 해서 본 방송이 있는데요. SBS 스페셜 <내 아이, 어디서 키울까> 편입니다.
<내 아이, 어디서 키울까>는 1부 '하우스 딜레마' 편, 2부 '공간의 힘' 편으로 나뉘어 방송했습니다.
'하우스 딜레마' 편은 아이들이 자랄 때 아파트가 좋을까 전원주택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이 담은 방송인데요. 자유롭게 뛰놀고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해 앞마당 있고 자연이 있는 전원주택이냐, 안전하고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고, 편하게 살 수 있는 아파트 사이에서 고민하는 부모들의 딜레마가 참 공감되었습니다.
제가 집중했던 편인 2부 '공간의 힘' 편인데요. 이 방송을 보고 집안 구조를 바꿨습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아이들은 환경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공부방이 아닌 거실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일본 명문대학인 도쿄대학 학생들의 인터뷰를 공개했는데, 대부분 거실에서 공부했다는 겁니다.
이들이 거실에서 공부한 이유는 무음보다 소음이 약간 있고, 부모님의 감시가 있어서 더 집중된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우리가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 설문조사 결과 도쿄대생의 74%는 초등생 때부터 거실에서 공부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일본은 사립 중학 입시가 굉장히 중요한데요.명문 중학의 입시가 명문 대학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 입시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개별적으로 공부를 한다 해도 소통으로 학습하는 것이 효율이 높다고 합니다. 또, 아이가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고, 공부가 일상이 되도록 공간을 형성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역할을 하는 곳이 거실입니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는 거실을 공부방으로 활용하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SBS 스페셜 <내 아이, 어디서 키울까> 편을 모두 본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거실을 싹 다 정리한 일입니다. 소파의 위치를 바꾸고, 간이 테이블 옆에 아이용 책상을 위치시켰습니다. 그전에는 책꽂이가 있는 곳에 책상이 있었는데, 자주 앉거나 하진 않더라고요. 그런데 거실로 책상을 바꾸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앉습니다. 이게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일단 책상에 앉아서 뭘 하게 만드는 데는 성공적이네요.
진짜 거실 넓은 집으로 이사가서 온 가족이 거실에서 모여 소통도 하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는 집으로 만들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