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집사람이 잘못 주문해서 배송된 부루마블. 

말릴새도 없이 뜯어버린 다엘이 덕분에 6살 아이와 부루마블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의 룰도 잘 모르는 6살 아이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하면서 시작했지만, 결과는 참담한 패배뿐이었습니다. 

그것도 3연패!!

혹시 여러분은 6살 아이와 부루마블을 해서 이길 수 있으세요? 정말로요? 진짜로??



부루마블은 7살 이상 게임입니다. 

당연히 6살이자 만4살인 다엘이는 이 게임이 뭔지도 모르죠. 

그래서 주사위를 굴리고 땅을 사고, 건물도 사는 게임이라고 설명을 해줬죠.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오랜만에 만난 부루마블에 옛생각 나고 좋았습니다. 

돈이랑 건물은 그대로인데, 보드판과 증서 디자인이 세련되게 변했더라구요. 

어릴때 이 게임하면 2~3시간이 지나도 게임이 안끝났었죠.



진짜 십수년만에 처음 알았는데, 부루마블 원래 게임방식이 있더라구요.

저는 첫번째 한바퀴는 땅만 하고, 그 다음 같은 땅에 걸리면 건물을 올렸었거든요.

그런데 원래 방식은 땅만 사는 전반전과 건물을 올리는 후반전으로 구분되서 진행됩니다.

콩코드여객기나 서울처럼 건물을 못 올리는 땅은 경매로 살 수 있구요.

만약, 이런 방식도 귀찮다면 처음부터 땅을 구매하는 방식도 있네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이날도 처제가 함께하여 4인 플레이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돈 좀 만지니까 느낌이 새롭네요.



이날 게임의 중요 요충지는 저 멀리 보이는 "뉴욕"이었습니다.

거의 파산 직전까지 갔던 다엘이가 뉴욕에 올린 호텔로 인해 때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뉴욕에 호텔 지으면 150만원이거든요. 

엄마, 아빠, 이모가 한번씩 걸리니까 순식간에 450만원을 벌고, 황금열쇠로 우대권 2장에 갖은 혜택은 다 가져갑니다. 



우리의 박사장님!! 돈 맛을 보시더니 게임이 여유롭습니다.

사과 한 입 베어 무시고, 이 땅 저 땅 구입하네요. 

뭐, 6살 아이가 무슨 선택을 하겠습니까.

그냥 걸리면 사고, 걸리면 건물 올리고 하는 거죠.

그런데 그럴때마다 대박을 치네요.

부동산 교육을 제대로 시키고 있습니다.



한 번은 자기가 다른 사람 땅에 걸려서 거액을 빼꼈는데, 삐쳐서 누워버립니다.

이불 안으로 머리를 쏙 넣고서 나올 생각을 안하네요.



요즘 한글읽기에 빠져있어서 모든 황금열쇠는 다엘이가 읽어줍니다.

그런데 다엘이 황금열쇠는 우대권에 상금에 좋은 것만 나오고, 다른 사람꺼는 안 좋은 것만 나오네요.

슬슬 이녀석이 타짜가 아닌가 의심해봅니다.



슬슬 다엘이가 지쳐가는 모습이 보여서 1시간이 넘은 시점에 게임을 멈췄습니다.

아시죠. 부루마블은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는 거. 

결국 압도적인 땅 차이와 현금 보유량, 사용하지도 않은 우대권 2장을 손에 쥔 체 다엘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엄마와 다엘이의 1대1 대결에서도 신승을 거두는 박다엘 되겠습니다.

생각한 것 보다 다엘이가 관심을 많이 보이네요.

이 정도 관심과 실력이라면, 다른 보드게임을 사도 괜찮을 것 같네요.


코로나때문에 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운 요즘, 집에서 보드게임 어떠세요?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