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7급공무원에서 가장 슬픈 장면을 보며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어제 7급공무원을 보면서 눈물펑펑 쏟은 장면이 있었습니다.

한주만(독고영재)이 아들 한길로(주원)을 위해 캐나다로 이민가려던 중 공항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습니다.

 

 

주만: "아버지가 많이 미안하다."
길로: "뭐가요?"
주만: "다... 전부다 미안하다."

길로: "어떻게 떠나시는 순간까지 제 생각 한번도 안하세요. 끝까지 사랑한번 안줘놓고, 따뜻하게 한번도 안아준적 없으면서...왜 마지막엔 사랑한척, 약한척 그러시는데요. 그게 얼마나 가식적인줄 아세요?"

주만: "어떤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안해?"

 

 

 

주만: " 니가 아빠 창피하다고, 괴물같다고 도망가서 목욕탕도 한번 같이 못갔어. 이렇게 살았어도 니가 집에 불을 내 그렇다고 한번도 원망한적 없었어. 내가 싫어 도망간건 너야... 그래도 아빠가 많이 미안하다... "

 


 

 우리의 아버지들은 자식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계신가 봅니다. 지금세대야 부모자식간에 표현이 많아졌다곤 하지만, 40~50년대에 태어난신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단지 살기위해 뛰어왔던 분들이시죠. 그래서 가족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마음에 자식이 잘못을 해도 언제나 늘 '내탓이오'를 외치는 분들입니다.

 

 

제가 신혼집을 차리고 이삿짐을 정리하려고 할때 마지막 박스에서 하얀 봉투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박스에는 책이 들어있었는데, 제가 마지막에 정리할줄 알고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하얀 봉투안에는 꾸깃한 이면지가 들어있었고, 뒷면에는 아버지의 자필편지가 적혀져 있었습니다. 내용은 '이제 너도 결혼했으니 잘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죠.

 

 

그 짧지도 길지도 않은 내용에 유독 '미안하다'는 말이 들어왔습니다. 대체 뭐가 미안하다고 그러시는 건지... 못난 아들때문에 누려야 할 것들도 포기하셨음에도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는 그 말에 마음이 아픕니다.

 

하나도... 미안해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사실은 제가 더 미안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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