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낙이라고 한다면, 주말에 가족과 함께 새로운 장소를 찾아 새로운 맛집을 방문하는 일인데요. 조금 귀찮긴 해도 새로운 맛을 알아간다는 게 재미있고 신선한 일이에요. 이번에 가본 곳은 함박스테이크로 유명한 정씨함박이에요. SNS의 지역 맛집을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본 곳인데, 델몬트 주스병에 담긴 보리차를 보면서 꼭 가보겠다고 다짐한 곳이죠.
일단 인테리어부터가 예사롭지 않아요.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장식품과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네요.. 정씨함박은 충남 보령이 본점인 전국 체인점인데요. 거의 모든 체인점이 레트로 감성이에요. 아직 체인점 수가 10개 미만이긴 하지만 체인점이 있다는 것은 대중적인 맛 이상을 가졌다는 뜻이겠죠.
집에서 가까운 남양주 점에 갔어요. 정씨함박 남양주점은 다산신도시에 있는 '주차장이 아주 협소한 건물'의 2층에 있어요. 이 건물 주차장은 정말 예술이에요.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좁고 길이 하나다 보니 내려오는 차 올라가는 차가 통로에서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아주 끔찍한 일이 벌어지겠어요. 그렇다고 건물 외부에 주차할 공간도 없고, 좀 산만한 느낌이에요. 다산신도시 자체가 타지 방문객보다는 지역 거주민을 위한 상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정씨함박은 매일 아침마다 직접 만든 수제함박을 쓴다고 해요. 지점마다 운영시간이 다른데, 남양주점은 15시부터 17시까지가 브레이크 타임이에요.
정씨함박은 특이하게 애피타이저로 떡볶이가 나와요. 그러나 맛은 별로였어요. 잠깐 생각해봤는데요. 브레이크 타임 이후 갓 만든 떡볶이라서 양념이 덜 베인 건지, 아니면 원래 맛이 이런 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하긴, 다른 블로거를 봐도 애피타이저 떡볶이가 특이하다고 했지, 맛있다는 평은 별로 못 봤네요.
저희는 정씨함박, 돈까스, 투움바파스타를 주문했어요. 하나씩 맛 표현을 하겠지만, 함박스테이크를 빼고는 좀 기대 이하였네요.
기본 메뉴이자 이곳의 대표 메뉴인 정씨함박은 정말 대박이예요. 그동안 많은 함박스테이크를 먹어봤지만 정씨함박은 정말로 맛있어요. 진짜로 추천하니까 정씨함박 꼭 드셔 보세요. 돈까스는 원래 매콤한 소스에 나오는데, 아이가 먹을 거면 소스를 교체가 가능해요. 아이 소스는 돈까스소스 대신에 함박소스가 나오는데, 맛은 아주 평범해요. 원래 나온다는 매콤한 돈까스 소스가 훨씬 기대되네요.
투움바파스타는 좀 실망이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아웃백의 투움바파스타에 길들여진 입맛인가 봐요. 넓은 파스타 면이 아니라 일반적인 얇은 면이라서 소스가 풍부하지 않고, 투움바의 매콤한 맛은 있지만 뭔가 아쉬운 맛이에요. 투움바파스타보다는 베이컨크림파스타가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웬만해서는 하얀 파스타는 실패하지 않거든요.
메뉴별로 맛의 편차가 조금 있지만, 함박스테이크는 정말 추천해요. 정씨함박 드시면 후회 없으실 거게요. 다만, 건물 주차장이 썩 기분 좋지는 않으니까, 참고하세요. 저라면 되도록 건물 외부에 주차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