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무한도전 '끝까지 간다'편이 주는 불편함

이번주 무한도전은 10주년 포상금이 걸린 '끝까지 간다'특집이었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상자를 연 멤버는 포상금을 받고, 이 포상금은 나머지 멤버들의 출연료에서 차압되는 방식입니다. 상자를 열수록 포상금은 커지지만, 마지막 상자를 열었을때는 포상금이 0원이 됩니다. 물론 몇개의 상자가 있는지 모르죠. 아무튼 멤버들은 자신이 손해보지 않기 위해서는 상자를 열어야 하고, 다른 멤버들과 상자를 위한 추격전을 해야만 합니다.

이번 무한도전 '끝까지 간다'편은 그리 편한 방송이 아니었습니다. 포상금이 걸린 상자는 마치 '탐욕의 상자'와 같았습니다. 멤버들은 상자를 차지하고 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런 비열하고 치사한 추격전이 예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끝까지 간다'는 불편함이 더 컸습니다. 그 이유는 멤버들의 한마디로 대변됩니다.

 

열심히 일하는데 자꾸만 빚이 늘어간다는 유재석의 한마디, 열심히 하면 할수록 더 힘들어진다는 정형돈의 한마디가 무한도전 '끝까지 간다'의 불편함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세금은 늘어만가고, 계약서의 내용대로 갑의 횡포에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현실이 무한도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끝까지 간다'는 마지막 상자를 열거나 모든 멤버가 그만하자고 합의를 할때 게임이 끝납니다. 마지막 상자를 열었을때, 포상금은 날라가지만 그동안 쌓인 누적인출금은 유지됩니다. 합의를 할때는 마지막 상자를 연 멤버만 포상금을 얻게 되고, 나머지 멤버는 큰 빛을 지게 됩니다. 따라서 400만원을 얻는 박명수가 합의로 게임을 끝내더라도 멤버들이 받는 피해의 총액은 그 이상입니다. 시작하는 순간부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무한도전 '끝까지 간다'는 그 결과가 어떻든 씁쓸한 결과만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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