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월요일 저녁 11시.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매주 보진 못하더라도 상당히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엔 저런 고민으로 방송에 나오면 부끄럽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죽하면 방송의 힘을 빌리려 할까 생각이 든다.
방송에 나오는 여러 가지 고민 중에 자주 등장하는 고민은 부부관계이다. 좀 더 상세히 말하자면 '아직 남편이자 가장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는 남자에 대한 고민'이다.

- 이미지: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

방송을 보다 보면 이해가 잘 안 되는 가장들을 볼 수 있다. 결혼해서 남편이 되고, 아이를 낳아 아빠가 된다는 건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것인데, 방송에 나온 가장들은 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사실 회피라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방송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면 남편이자 아빠의 책임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다.

대부분 젊은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도 있는 집의 가장으로 기억된다. 이들에게 "왜 결혼하셨어요?"라고 질문하면 "사랑해서"라고 답한다. 아무리 봐도 1차원적인 사랑이 전부인 것 같은데….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니 길게 이야기하진 않겠다.

문득 '아빠 교육', '남편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성교육을 필수교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처럼 아빠 교육도 필수교육으로 지정해야 하지 않을까?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확실한 것은 삶의 무게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남편이자 아빠가 되었을 때 짊어져야 하는 무게가 싫어 '1차원 사랑'만 찾고 '책임'은 외면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 사실 아빠 교육이나 남편교육 같은걸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배우거나 삶의 선배들에게 전해 듣는 정도다. 이런 교육들은 남편과 아빠라는 역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찾는다. 하지만, 정말 알아야 할 사람들은 그냥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된다. 그 역할의 의미를 모른 체 말이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고등교육에 아빠 교육, 남편교육을 넣으면 어떨까. 물론 엄마 교육, 아내교육도 포함해서 말이다. 딱 교양과목이 좋겠다. 웬만한 교양과목보다 더 필요한 교양이 되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할 문제는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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