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요즘 집에 벌레가 많아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집안 청소 제대로 안했기에 생긴 일인것 같다. 청소 타겟이 된 곳은 우리집 베란다(..라고 부르지만 그냥 짜투리 공간이다.) 공간은 좁고 놓을 물건은 많고해서 스피드랙을 사기로 했다. 물론 지난번 디베아 무선청소기 때문에 카드값의 압박이 심하긴 하지만 쾌적한(?) 여름을 위해 5월은 '지름신의 달'로 정했다.

영원이 기억에 새기리란 마음으로 찍어둔 베란다 사진. 뭐... 아이있는 집은 다 이렇지 않나... 라며 위안을 삼았었지만, 더 이상은 안되겠다. 돼지우리도 아니고, 쓰레기장도 아니고... (뭐, 지금은 잘 치웠으니까...ㅎㅎ)

개그맨 유민상이 선전했던 '스피드랙'이다. 회사에서 조립 후 사용중인데 아주 만족스럽다. 혼자 조립하기에는 살짝 버겁긴 한데, 처음 균형만 잘 맞추면 다음부터는 조립이 수월하다. 물론 조립할 때 나는 소음은 각오해야 한다.

스피드랙이 조금씩 편의성을 추가했다. 초기 모델은 앵글만 제공했었는데, 내가 산 제품은 물건을 걸수 있는 걸이가 포함된다. 최근 제품은 길이에 따라서 분리가 되고, 확장용 앵글도 제공된다. 구매할때 어떤 형태인지, 어떤 구성품인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전 모델인지 최근 모델인지 확인할 수가 있다. 

기둥으로 사용되는 앵글을 보면 위아래 구분이 있다. 마름모꼴 형태의 좁은 쪽이 아래로 향하면 된다. 별로 어렵지 않다.

어디선가 여자 혼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문구를 본거 같은데, 남자 혼자서도 쉽지 않다. 앵글 무게가 있어서 고정하기가 쉽지 않고, 무엇보다 조립할 때 나는 소음이 엄청나다. 두사람이 수건으로 각 앵글을 감싸고 손으로 잡고 있어야 소음이 덜하다. 물론 손은 아프다. 구조상 조립은 쉬울지 모르겠으나 소음은 민폐이니 되도록이면 낮에 설치하자.

예상했지만, 상판에 흠집이 있다. 분명 배송중에 파인 흠집일 것이다. 다행히도 양면으로 사용할 수 있고, 꼭대기 칸에 넣으면 눈에 잘 안띄기 때문에 상심할 정도는 아니다.

앵글끼리 중간정도 들어갈 정도로 두드려주면 된다. 더 두드려서 꽉 맞출수도 있겠지만, 저녁 시간에 할 만한 행동은 아니다. 그리고 이정도만 끼워놔도 지진나지 않는 이상 무너지진 않는다.

이렇게 해서 혼자 낑낑거리며 1시간 조금 안되게 완성했다. 난잡했던 베란다가 이렇게 깨끗해지다니... 돈쓴 보람이 있다. 이미지 사진을 보니 방 안에 스피드랙을 두는 걸로 디자인했던데, 아무리 생각해도 방 안에 둘만한 제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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