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유튜버 사망여우TV의 와디즈 저격을 보고
최근 1주일간 가장 주의 깊게 본 유튜브 채널은 '사망여우TV'다. 허위광고 제품들을 저격하는 유튜브 채널인데, 최근엔 와디즈에 올라온 특정 제품들을 저격하고 있다. 내가 본 대다수의 저격 영상이 ‘난 맞고 넌 틀려’의 내용이라 믿고 거르는 편인데, 그중 와디즈에 대한 저격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내용이라 손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와디즈가 무엇이냐? 와디즈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다. 스타트업 투자와 제품 리워드 두 가지 형태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고, 나도 최근 3개월간 3개의 리워드 펀딩에 참여하였다. 친한 지인들도 와디즈를 통해 질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보았고, 나 역시도 와디즈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는 시점이기에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을 직접 개발한 신제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제품’을 저격한 사망여우TV는 굉장히(아주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게 아직 출시되지 않은, 좋은 기술력을 가진, 하지만 자본이 탄탄하지 않은 기업의 제품을 검증하고 투자하여 남들보다 일찍 경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라는 점이다. 투자는 이익이든 손해든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온다. 투자는 신중히 하라는 말처럼 모든 부분을 검증해야 한다.
현재의 와디즈는 제품의 소개 글과 약간의 이미지가 전부다. 제대로 된 기업소개도 없고, 대표자의 인터뷰도 없다. 진짜 어느 유튜버 말대로 와디즈는 쇼핑몰(오픈마켓) 같다. 와디즈는 하나의 건물주이고, 크라우드 펀딩 제품들은 와디즈에 입점한 단기 입주자들이다. 그래서 입주자들이 일으킨 문제를 와디즈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 (법적으로도 그렇고…) 하지만 적어도 펀딩의 투자자가 제품을 더 검증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와디즈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면 말이다.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검수 담당자를 명시하거나, 업체 소개 및 대표 인사말을 동영상으로 올리는 건 어떨까 싶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의 검증 방법보다는 더 신뢰가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쓰면서 11월 말에 배송 예정인 내 투자 상품도 어쩌면... 이라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