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갑자기 다엘이가 볼이 아프다며 밤새 우는 겁니다. 자세히 봤더니 볼이 아니라 이가 썩어서 아픈 거더라고요. 양치를 잘 시킨다고 했지만, 구석구석 신경 쓰지 못했나 봅니다. 부랴부랴 검색하고 수소문해서 의정부쪽에 있는 '연세맘스키즈치과'에 갔습니다.



다엘이처럼 어린아이들은 수면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 19 때문에 당분간 장모님 댁에 보내야 했기에 의정부 근처 키즈 치과를 알아봤는데, 연세맘스키즈치과가 치료 경험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다엘이가 치료해야 할 치아는 5개. 부식이 보이는 치아까지 10개를 치료해야 하지만, 급한 치료가 필요한 윗니 4개만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치료는 신경치료와 약재 치료하고, 크라운을 씌우는 방법이라네요.



수면 치료를 하기 전에 동의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사전진료를 받을 때 동의서를 줬는데, 꼼꼼히 읽어봤습니다. 얼마 전 수면 치료 받다 사망한 아이의 뉴스를 봤던 터라 많이 걱정되었거든요.



오늘 치료를 위해서 9시 30분까지 병원에 도착하고, 40분쯤에 약을 먹었습니다. 한 10~20분은 있어야 약 기운이 생기는데, 아이마다 수면 증상이 다르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한 15분 정도 혼자 놀다가 말이 느려지면서 비틀거리긴 했는데, 결국 잠들진 않았습니다.



지난번에 다엘이가 치과에 왔을 때 재미있는 게 많다며 또 오고 싶다고 했데요. 병원이 깔끔하고 키즈 치과답게 게임기, 놀이기구(?)가 있었습니다.



치과 한쪽에는 치아에 있는 세균을 확인하는 검사기가 있는데요. 다엘이는 엄청나게 신기해했습니다. 참고로 이거 쓸려면 간호사에게 말씀하시면 된다네요.



치과의사도 7명이나 되고요. 예약은 의사 1명당 1명만 받는다고 해요. 시간에 쫓겨 치료하지 않아도 되니 조금 안심입니다.



입구 왼쪽에 작은 놀이방이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블록이 있어서 다엘이가 신나게 놀았네요. 앞으로 벌어질 일은 상상도 못 한 체 말이죠.



연세 맘스키즈치과에서는 SNS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요. 의사 가운을 입고 포토존(놀이방)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치과의사 면허증과 칫솔을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수면 약 기운이 돌기 전에 얼른 찍었죠.



다엘이는 약 기운이 돌긴 하는데, 잠들지 않아 주사로 재우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치료 도중에 깰 수 있는데, 몸부림치지 않게 웃음가스로 계속 반수면 상태를 유지하고, 지속해서 혈압과 심장 박동을 확인해서 아이 상태를 본다고 하네요.



간호사가 치료 전부터 치료 후까지 알아야 할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진행 상황을 설명해주시는데, 꽤 안심이 되더라고요.



수면 치료에 들어가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며 무료 음료 쿠폰을 주셨습니다. 특이하게 치과 바로 옆에 카페가 있더라고요. 좋은 마케팅인 것 같아요..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서 치료가 끝났습니다. 다행히 이가 많이 썩진 않아서 빨리 끝났구요. 아이들은 본을 뜨지 않기 때문에 하루면 치료가 끝난다네요. 한 달 후에 치료 경과를 확인하고, 3달마다 검사를 받으면 된답니다. 그리고 바로 밥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죽을 먹으라고 합니다. 물론 죽은 치과에서 제공해주고요.



아이가 잠에서 깼을 때 엄청나게 울었어요. 입술이랑 혀의 감각이 이상하니까 계속 불편해하더라고요. 결국 장난감으로 달랬습니다. 마침 연세맘스키즈치과 근처에 작은 장난감 도매점이 있더라고요. 다엘이가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장난감을 살펴보다니 칭얼거림도 끝났습니다.



원래 아이들 수면 치료하면 약 기운이 4시간 정도 가는데, 치료가 끝나더라도 잠을 잔다고 해요. 다엘이는 새로 생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결국 잠들었습니다.



수면 치료 때문에 정말 걱정 많이 했는데, 무사히 잘 끝나서 다행입니다. 힘들었을 텐데 잘 버텨준 아이가 고맙더라고요. 의사가 말하기를 양치는 3분 동안 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하네요. 진짜 오늘부터 양치를 잘 시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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