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Prologue

처제네 사무실에 놀러 갔더니 처음 보는 커피머신이 있었다. 일리 Y3.2라는 이름의 커피머신이었는데, 집사람 말로는 인스타에서 핫한 커피머신이란다. 집에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이 있음에도, 집사람은 일리 커피머신을 가지고 싶다며 연신 부러워 한다. 집사람이 커피 맛을 따지는 사람이 아니므로, 100% 디자인 때문에 갖고 싶다는 것 같다.



일리는 뭐 하는 곳이냐?

조금 찾아봤더니 2020년 네이버쇼핑에서 네스프레소를 제치고 1위를 한 이탈리아 브랜드라고 한다. 뒷면 물통만 가리면 완전한 정수기인데, 트렌드를 이해한다는 건 참 어렵다.


최근 Y3.3 모델이 출시되어서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Y3.2 모델은 사라졌다. 출시 초기 레드, 블랙, 화이트, 라이트블루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지만, 현재 라이트블루는 찾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레드, 블랙, 화이트는 색상에 따라 추가요금이 붙고 있다. 2020년 8월 기준으로 해외배송은 10만 원대, 국내구매는 12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단, 앞서 말한 것처럼 색상에 따라 붙는 추가요금은 천차만별이다.



일리 Y 3.3이 나왔다던데

일리 Y3.3 이야기가 나온 김에 추가로 설명하자면, Y3.2와 Y3.3의 차이는 전원버튼의 유/무이다. 일리 Y3.2 오른쪽 뒤에 있던 전원버튼이 사라지고 전면부에 전원마크가 표시되면서 Y3.3이 출시되었다. 그래서 Y3.3은 에스프레소 버튼을 2초 누르면 전원이 들어오고,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버튼을 동시에 2초 누르면 전원이 꺼진다.

일리 Y3.3은 디자인이 개선되면서 전원버튼을 없앤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3.2처럼 똑똑이 형태의 전원이 있는 게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하다.


일리 커피머신 세척하기

다시 Y3.2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처음 구매했다면 반드시 세척을 해야 한다. 물통에 물을 가득 넣고, 에스프레소 버튼을 누르면 된다. 세척이니까 캡슐커피를 절대 넣어서는 안 되고, 3번 정도 세척하면 된다.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나 아무거나 누르면 된다. 단, 세척하기 전 주의사항은 물이 엄청나게 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장 맛있는 시간 28초

일리 Y3.2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28초 추출이다. 일리 Y3.2는 최초 23초로 커피 추출시간이 세팅되어 있다. 하지만, 23초보다 28초 추출한 커피가 훨씬 맛있다는 후기가 돌면서, 지금은 거의 다 28초를 사용한다는 후문이다.


28초 세팅은 간단하다. 커피를 내릴 때 28초 동안 추출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된다. 옆에 스마트폰으로 초시계를 켜고 28초 동안 추출 버튼을 꾹 누르자. 이렇게 한 번만 추출하면 그다음 추출부터는 자동으로 28초 추출이 된다.



센스 있는 디자인

일리 Y3.2의 디자인을 보고 놀란 점이 있다. 트레이에 에스프레소 잔을 위한 중간 받침대다. 이렇게 세심한 배려가 있을 수 있나. 아무래도 이런 세심한 배려가 인기를 끌었나 생각해본다. 하지만, 커피를 추출할 때 너무 튀기 때문에 중간 받침대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상당히 좋은 커피 맛

일리 커피머신을 구매하면 웰컴 캡슐을 보내준다. 집에 있는 네스프레소와 다른 점은 에스프레소용 캡슐과 아메리카노용 캡슐이 따로 있다. 캡슐 포장지를 보면 컵 모양이 있으니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마침 커피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이디야 달고나 라떼가 있어서 바로 내렸다. 심심한 달고나 라떼가 카라멜 마끼아또로 바뀌는 순간이다. 아메리카노도 상당히 좋은 맛이다.



Epilogue

아쉬운 점은 커피 캡슐이다. 네스프레소의 경우 캡슐이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 집사람과 내가 즐기는 커피는 단맛과 신맛의 선호도가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서로가 원하는 캡슐을 고르는 게 편하다.

반면 일리는 아직 캡슐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아마 현재 개발 중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커피머신을 처음 구매한 분들은 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한다는 후문이다. 이것저것 깊게 따지지 않고 가볍게 커피를 즐기는 분들에게 상당히 좋은 점수를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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