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섬 플리마켓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내려가면서 접근 제한이었던 몇몇 곳이 풀렸는데요. 세빛섬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맞춰 플리마켓을 허가했네요.
플리마켓? 프리마켓?
일단 플리마켓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살짝 설명해 드리면요. 플리마켓(Flea Market)의 플리(Flea)는 벼룩이라는 뜻입니다. 플리마켓, 말 그대로 벼룩시장이란 뜻이죠. 벼룩시장은 '벼룩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물건을 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프리마켓(Free Market)과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사실 프리마켓은 누구나 자유롭게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자유시장'을 말하는데요. 플리마켓과 프리마켓의 경계가 모호하고, 수공예품 판매가 많다 보니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가본 세빛섬
집사람의 동생. 그러니까 처제가 석고 방향제를 직접 만드는데, 세빛섬 플리마켓을 도와달라고 해서 같이 갔다 왔는데요. 세빛섬 정말 괜찮더라고요. 저는 세빛둥둥섬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름이 변경되었더라고요. 확인해보니, 처음에 세빛둥둥섬(Floating Island)으로 이름이 지어졌으나 사업상의 문제로 방치되어 있었고, 2014년 리모델링을 거쳐 세빛섬으로 개장을 했다고 하네요.
세빛섬의 뜻은 '세 개의 빛나는 섬'이래요. 각 섬의 이름은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이고, 이 세 개의 섬은 꽃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영화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잠깐 한강 위 건물이 바로 세빛섬이다. 여담이지만, 세빛섬에 오려면 올림픽대로를 타고 들어와야 하는데요. 주말에 엄청 밀리다 보니 걸어서 올 수 있는 반포 시민이 부럽더라고요. 물론 반포에 집이 있다는 것이 더 부럽지만요.
세빛섬 플리마켓은 세 개의 섬 중에서 채빛섬에서 했습니다. 랜덤으로 자리가 배정되고, 5시쯤 세팅을 완료했네요. 플리마켓은 10시에 마감인데, 피크타임 8시라고 하네요. 처제의 플리마켓을 도와주러 오긴 했지만, 저는 짐을 들어주는 역할이었기에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세빛섬 주변을 계속 돌아다녔는데요. 산책 오신 분과 자전거 타고 오신 분들이 엄청 많네요.
야경이 멋진 세빛섬
저녁이 되니까 세빛섬1이 반짝입니다. 주변에 장식된 조형물에 불이 들어오면서 멋진 야경을 보여주네요. 그래서인지 주변에 커플이 엄청납니다. 단체 분들은 술 드시느라 바쁘고, 연인들은 사진 찍느라 바쁘고, 아이들은 뛰어다니느라 바쁘고. 정말 사람 사는 곳 같네요.
채빛섬과 솔빛섬은 뭐가 딱히 없는데, 가빛섬 쪽에는 보트와 요트가 있더라고요. 6인승 보트는 낮에 볼 때는 별로였는데, 밤이 되고 보트에 불이 켜지니까 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섬 뒤편에는 요트 타는 곳이 있는데요. 단체로 한강을 유람하거나 단둘이 프러포즈 할 수 있도록 이벤트 하는 요트도 있네요. 이거 나중에 꼭 타봐야겠습니다.
Epilogue
저녁이 되어서 플리마켓을 정리할 때가 되었는데요. 아쉽게도 판매가 좋지는 않네요. 아직 플리마켓이 성행할 만큼 위축된 소비가 풀리진 않은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표정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코로나가 풀리고 다시 예전의 경제활동으로 돌아간다면 좋은 날이 오겠죠. 성과는 좋지 못했어도 좋은 곳에서 좋은 경험 했기에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