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8월 15일 광복절 특집으로 제작된 무한도전 배달의무도. 300회 특집으로 내걸었던 벌칙이 이렇게 큰 파향을 일으킬지는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배달의무도 2탄의 입양가족 이야기와 배달의무도 3탄의 우토로 마을 이야기는 '다큐보다 더 다큐같은 예능'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배달의무도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해외에 계신 동포들께 음식을 배달하는 특집이죠. 이번주는 하하와 유재석이 일본의 우토로 마을로 방문하는 내용이 방송되었고, 그안에 숨어있는 의미는 눈물로 전달되었습니다.

일본 우토로 마을은 일제강점기 교토군의 비행장 건설을 위해 끌려간 조선인들의 거주지입니다. 광복과 동시에 우토로 마을 주민들은 실업자가 되었고,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올 수도 없었습니다. 또, 우토로 마을은 일본의 일방적인 매각으로 퇴거 조치를 당했었고, 여러 도움으로 간신히 삶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방송으로 우토로마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 우토로마을을 다뤘다면 이만큼 이슈가 되었을까요?

그동안 무한도전에서 여러 사회적 이슈를 재미있게 풀어냈었죠. 가장 유명한 특집은 '나비효과'편이 아닐까 하는데요.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는 현상을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배달의무도'에서는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이슈를 돌직구로 표현했습니다. 딱히 꼽을만한 웃음포인트가 없었음에도 자리를 뜰 수 없었습니다. 예능이 웃음을 포기했지만, 어떤 방송에서도 하지 못한 진한 먹먹함을 남겼습니다.

다큐보다 더 다큐같은 예능. 10년 차 무한도전의 꾸며내는 다양한 이야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우리가 꼭 알아야하는 숨겨진 이야기들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는 착한 예능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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