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EBS 다큐프라임] 퍼펙트 베이비 3부 - 공감, 인간관계의 뿌리 (*하단 동영상 링크)

출산 전 봐야 할 다큐, 퍼펙트 베이비 1부 '태아 프로그래밍'
출산 전 봐야 할 다큐, 퍼펙트 베이비 2부 '감정조절능력'
출산 전 봐야 할 다큐, 퍼펙트 베이비 4부 '동기, 배움의 씨앗'
출산 전 봐야 할 다큐, 퍼펙트 베이비 5부 ' 행복한 아이 프로젝트'

아기들은 따라하기 선수들이죠. 그래서 따라하기와 관련된 특별한 실험을 했습니다. 첫번째 실험은 아기들 앞에서 연구원이 머리로 버저를 누르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아기들에게 버저를 넘겨줍니다. 그 결과 아기들은 아무 의미없는 이 행동을 따라합니다.

두번째 실험은 약간 다릅니다. 첫번째 실험과 행동은 같지만 이번엔 연구원의 몸에 손이 보이지 않도록 담요를 둘렀습니다. 머리로 버저를 누르는 행동을 반복한 뒤 아기들에게 버저를 넘겼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아기들이 따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간단한 방법이 있다는 것처럼 손으로 버저를 누릅니다.

아기들은 어른의 행동을 보고 의도를 추론합니다. 손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버저를 머리로 누르는 것은 손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하는 행동으로 인식합니다. 반대로 손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머리로 버저를 누르는 것은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론합니다.

 

이러한 추론을 상대방을 공감하는 능력인 '마음 읽기(마음이론:theory of mind)'에서 비롯됩니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워네킨 교수는 '아기들의 도움 주기 행동'을 실험했습니다. 이 실험은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하다가 장애물에 가로막혔을 때 아기들의 반응을 보는 것인데, 아기들은 워네킨 교수의 의도를 파악하고 도와주려고 행동합니다.

아이들의 공감능력은 자기 자신을 남과 구분할 수 있을 때 본격적으로 성장합니다. 이것은 먼저 자기 자신을 인식할 때 가능한데, 거울을 보고 자신의 얼굴에 묻은 얼룩이나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면 인지능력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지능력과 관련된 또 다른 행동은 '거짓말'입니다.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을 논리적으로 회상하고, 미래의 사건도 예견 할 수 있는 능력이 커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중학생 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이화여대 연구팀 분석결과, 마음 읽기 능력이 우수한 아이들은 인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이한 점은 많은 아이가 싫어하는 아이들도 마음읽기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내면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인기가 많은 학생은 두 부류가 있습니다. 한 쪽은 폭력으로 힘을 행사하는 아이들이고, 한 쪽은 싸움이 일어났을 때 이를 말리는 힘을 가진 아이들입니다. 두 부류 모두 '이렇게 하면 상대가 괴롭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집단은 피해학생의 괴로움을 마음으로 느끼지 못합니다. 즉, 공감능력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말이죠.

 

해외에서는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 '공감의 뿌리'라는 수업을 합니다. 아기와 함께 공감능력을 키운다는 취지로, 아기를 교실에 초대하고 아기의 기분을 맞추며 타인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공감능력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됩니다.

토론토와 밴쿠버 28개 학급, 585명의 아동을 '공감의 뿌리' 수업 전후로 분석한 결과 공격 행동이 60% 이상 감소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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