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EBS 다큐프라임] 퍼펙트 베이비 4부 - 동기, 배움의 씨앗 (*하단 동영상 링크)

출산 전 봐야 할 다큐, 퍼펙트 베이비 1부 '태아 프로그래밍'
출산 전 봐야 할 다큐, 퍼펙트 베이비 2부 '감정조절능력'
출산 전 봐야 할 다큐, 퍼펙트 베이비 3부 '공감, 인간관계의 뿌리'
출산 전 봐야 할 다큐, 퍼펙트 베이비 5부 ' 행복한 아이 프로젝트'

아이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합니다. 실패해도 부끄러움을 모릅니다. 4살이 되면 친구들과 협동하는 법을 배우고 더 큰 상상력을 키웁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아이들이 점차 배움에 흥미를 잃어갑니다.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갖고 있던 강한 열정은 왜 점차 사라지는 걸까요? 무엇이 아이들을 변하게 만드는 걸까요?

아기는 매일 듣는 수많은 말 속에서 어느 순간 '엄마'처럼 의미있는 단어를 찾아냅니다. 탁월한 모방능력 때문이죠. 분명 아기의 지능은 유전적은 요소가 있습니다. 그러나 경험적 능력도 무시할 수 없죠. 이와 관련하여 스탠포드대학이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결과 말을 많이 들려준 아기들이 말을 해석할 기회가 더 많아서 더 빨리 배웠다고 합니다. 부모가 아기와 얼마나 대화를 많이 하는지, 다양한 대화를 구사하는지가 아기에게는 경험이 되고 풍부한 언어환경이 됩니다. 그렇다면 아기의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엄마가 꼭 수다쟁이가 되어야 할까요?

언어학자들은 아기들은 본격적인 말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 옹알이라고 합니다. 옹알이를 많이 하면 언어 습득에 더 유리하겠죠.

옹알이와 관련된 실험을 했습니다. 아기가 옹알이를 할 때마다 엄마는 아기를 토닥이거나 입을 맞추는 행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 쓰다듬기와 같은 엄마의 행동이 있을 때 아기들의 옹알이는 그 횟수가 늘어났고, 음절이 있는 옹알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아기가 옹알이를 할 때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아기들이 말을 하는 것이 100% 엄마의 말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아기가 말을 하는 욕구는 선천적이지만, 진짜 말을 하기 위해서는 학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습하는 과정해서 부모에게서 듣게 되는 말과 따뜻한 칭찬은 아기에게 큰 힘이 되고, 행동의 원동력이 됩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에게 3가지 유형의 문제를 보여주고 실험을 했습니다. '중' 난이도의 문제를 '4학년이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50점이 넘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문제였고, 아이들은 실망스러운 점수를 확인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한 번의 시험으로 자신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한 번의 시험이 나의 미래를 예측할 것'이라 대답하고, 어떤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이번엔 점수가 낮게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낮은 점수의 원인을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하는 아이가 있고, 자신의 노력 때문이라고 답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질문을 마치고 3가지 유형의 문제(상,중,하)를 모두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본인이 풀어볼 문제를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누군가는 난이도 '상'을 선택하지만, 누군가는 난이도 '하'를 선택합니다. 특이하게 첫 번째 실험에서 90점이란 높은 점수를 맞은 학생은 다음 문제에서는 '하'를 선택했네요.

실험을 종합해보니 난이도 '상'을 선택한 학생들, 한 번의 시험과 자신의 미래를 연결시키는데 강하게 부정한 아이들, 낮은 점수의 원인을 자신의 노력에서 찾았던 아이들은 상당수 일치합니다. 이 아이들은 어려운 일에 도전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힘은 '일 자체에 흥미를 느낄 때 생기는 자발적인 동기(내적동기)'에서 비롯합니다.

내적동기가 강한 아이들은 누군가의 평가에 좌우되지 않고 스스로 하려고 할 때 아이들은 최대의 실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적동기는 바로 칭찬에서 시작됩니다. 중요한 점은 칭찬도 어떤 부분을 칭찬하느냐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죠.

부모가 아이들에게 성취한 결과만 칭찬할 경우, "내가 잘해야만 칭찬을 받는구나"라고 생각하여, 자기의 동기보다는 부모의 동기를 쫓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내가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구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내적동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동기부여는 성인에게도 중요합니다. 많은 기업이 성과금같이 외적동기를 부여하며 성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과연 보상과 같은 외적동기가 얼마만큼 성과에 도움이 되는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실험은 '촛농이 탁자 위에 떨어지지 않게, 양초를 벽에 고정하기'입니다. 팀은 두 팀으로 나눴고, 10분 안에 해결하면 상금을 주겠다는 '보상'팀과 문제를 푸는 시간만 조사하겠다는 '자율'팀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동일한 조건에서 자율팀이 보상팀보다 약 2분 정도 빠르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미국 클라크대학 심리학과 웬디 그록닉 교수는 어떤 일을 하는 이유가 보상에 있을 때는 보상에 집중하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져 창의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자발적으로 일할 때는 시야가 넓어져 창의력이 발휘된다고 말합니다.

단순한 일에 보상이 걸리면, 사람들은 시야를 좁히면서 훨씬 집중하게 됩니다. 반면, 창의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의 보상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좁아진 시야가 폭넓은 생각을 방해하는 거죠. 결국, '보상'이란 동기는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교과서에 없는 지문과 문제를 나눠주면서 한쪽은 '시험(시험반)'이라 말하고, 다른 쪽은 '시험이 아니다(자율반)'라고 말했습니다. 두 그룹 중 어느 쪽이 좋은 성적을 보일까요?

공부은 한 번 습득한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1주일 뒤 똑같은 지문과 문제로 2차 실험을 진행하였고, 시험반과 자율반의 점수를 비교했습니다. 먼저 자율반은 1차-77점에서 2차-70점으로 7점이 하락했습니다. 반면, 시험반은 1차-73점에서 2차-59점으로 14점이나 하락했습니다. 점수하락률로 비교하면 자율반은 10% 하락했지만, 시험반은 25%나 하락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단순한 '암기평가' 문제는 양쪽 다 비슷한 점수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개념이해' 문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주관식 문제는 자율반이 시험반보다 두 배 더 높았습니다. 점수는 외적보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학습효과가 높아질 수 있지만, 정보를 깊이 처리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학습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아이들에게 시험점수만 강요하는 것이 아이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목적을 이룬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배움의 흥미를 잃지 않는 방법은 내적동기를 높여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내적동기는 바른 칭찬과 격려만이 키울 수 있습니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