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가계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보통 '가계부' 하면 단순히 지출내역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고 있죠. 그런데 이 책은 지출 항목별로 '예산'을 세우고, 이에 맞춰 가계부를 작성할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키워드는 '예산'입니다. 예산이란 용어 자체에 거부감이 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쉽게 설명하면, '예산'은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공과금, 대출, 생활비, 노후자금 등 우선적으로 나가는 항목의 지출비용을 확인하고 수입의 몇 퍼센트를 배분할 것인가를 정하는게 바로 '예산'인 것이죠.
하지만, 막상 예산을 편성하려고 하면 막막하죠. 저도 회사에서 연말에 차년도 예산을 편성하는데, 이게 보통 머리아픈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이 예산편성을 자주 접하지도 않고, 어렵기도하고, 여간 쉬운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자는 '지출의 우선순위'인 예산을 편성할 때 '미래의 나'를 기준으로 삼으라 말합니다. "미래의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 "내 돈으로 날 위해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생각하라는 겁니다. 여가, 건강, 빛 정리, 비상금마련 등 미래의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것인지 정하면 지출의 우선순위, 예산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다고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니까 누가 맞다라고 말 할 수 없겠죠.
앞에서 말 했듯이, 어떤 지출에 대해서 정확한 가계부 예산을 편성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당연히 예산 수정이 필요하게 되죠. 쉽게 말해서 돈 관리에 문제가 생기면 가계부를 점검하고 수정해서 지출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가계부를 수정하는 것 자체가 실패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분도 계시는데요. 스포츠에서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습관적으로 가계부를 수정하는지, 애초에 불가능한 예산을 편성한건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겠죠.
또, 가계부를 작성할 때 버려야 할 습관이 있는데요. 숨 쉴 틈도 남겨두지 않는 여유 없는 습관, 비현실적인 지출 목표를 세우는 습관, 소비패턴을 급하게 고치려는 습관, 가계부 작성이 강박증으로 이어지는 습관, 여러개의 카드, 여러개의 지출통장으로 관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습관입니다. 혹시라도 '나는 매번 가계부 작성에 실패했다 하는 분들이 계시면 앞서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네요.
'매달, 무조건 돈이 남는 예산의 기술'을 가계부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데 좋은 책입니다만, 이제 막 가계부를 작성하려는 분들이 읽기에는 혼란만 키우지 않을까 싶네요. 오히려 가계부를 꾸준히 써오는 분들이나 가계부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분들이 한번쯤 읽어보기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