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파파엘 Life

더 바디(EL Cuerpo, The Body, 2012)

시체 검치소에서 한 구의 시체가 사라진다. 사라진 시체는 제약회사의 대주주이자 재력가인 마이카(벨렌 루에다). 그녀는 오늘 아침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고, 남편 알렉스(휴고 실바)가 발견하고 신고했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하이메(호세 코로나도)는 마이카의 남편 알렉스가 아내를 죽이고 부검을 막기 위해 시체를 훔쳐 갔다고 의심한다.

알렉스는 마이카의 회사에서 제약품 실험을 하다가 가끔 대학에서 강의했는데, 이때 만난 카를라(오라 가리도)와 바람일 피고 있었다. 알렉스는 이혼을 하고 싶었지만, 혼인서약서에 따라 이혼하면 위자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완벽한 살인 계획을 세워 마이카를 살해한다.


형사 하이메는 남편 알렉스를 시체 검시소에 불러 심문한다. 알렉스가 잠시 혼자 있는 시간, 알렉스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알렉스에게 불리한 증거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나타났다. 그러던 중 알렉스는 아내인 마이카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생각했다.


알렉스는 경찰에게 모든 진실을 말했다. 그리고 마이카가 연인 카를라를 헤칠 것이라 생각하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잠시 후 경찰은 뜻 밖에 이야기했다. 카를라의 집에는 사람이 산 흔적이 없고, 주변 사람들 역시 카를라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다. 알렉스는 마이카가 살아있다고 계속 주장했다. 그러나 다음날 산 중턱에서 마이카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혼란스러워하는 알렉스에게 형사 하이메가 다가왔다. 그리고 숨겨진 진실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했던 그 영화

2012년 스페인에서 제작되었으며, 2014년 우리나라에 개봉한 영화 <더 바디>. 2018년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주연의 <사라진 밤>의 원작 영화이기도 하다.

반전 영화 리스트에 간간이 이름을 올리는 <더 바디>는 숨겨진 진실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는 영화다. 결말을 스포하자면 '사라진 시체'는 형사인 하이메가 파 놓은 함정이다. 하이메의 아내는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그 뺑소니 사고의 가해자가 알렉스와 마이카였다.

사실 영화는 '죽은 마이카가 사실은 죽지 않았다'는 결말을 전해도 이상하지 않은 영화다. 그만큼 흐름이 마이카가 진짜로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설마 했던 니가 진짜 범인'인 결말을 알더라도 영화가 시시하지 않다.

나는 몇 년이 지나도 이렇게 아픈데...

이 영화에서 한 줄의 대사를 뽑으라면 형사 하이메의 대사이다. 유리창 너머로 알렉스를 바라보면서 '오늘 아침에 아내가 죽었는데 굉장히 태연하다. 나는 몇 년이 지나도 이렇게 아픈데….'라는 대사를 날린다.

영화의 결말을 알고 나면 이 대사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된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복수의 칼날. 그 세월 동안 품어온 아픔. 자신의 아내를 죽게 한 범인을 마주하며 억누르는 감정.

혹시라도 결말을 미리 알고 영화를 본다면, 형사 하이메의 행동과 대사를 유심히 살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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