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여기저기서 모임을 자제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가 시도때도 없이 오고 있네요. 그래서 주말임에도 하루 종일 집에만 있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아이죠. 하루 종일 TV만 보게 할 수 없어서, 뭘 하면서 놀아야 하나 찾다가 <아빠놀이 백과사전>을 꺼냈습니다.
<아빠놀이 백과사전>은 예전에 클라우드 펀딩으로 받은 책인데요. 지금은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책입니다. 17,500원 정도 하더라구요.
아빠들이 아이들과 못 노는 이유는 놀아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서 입니다. 못 믿으시겠지만 진짜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으로 아들과 친해질 수 있었죠.
<아빠놀이 백과사전>은 다양한 구분자를 가지고 있는데요. 아이들 [기는 아이/걷는 아이/뛰는 아이]로 구분하고, [신체적/정서적/인지적/사회적] 4가지 발달영역과 16가지 놀이효과로 구분해 놨습니다.
저희 아들에게 큰 점수를 딴 놀이는 '비닐봉지 그네'인데요. 비닐봉지가 조금 위험해 보여서, 저는 '이불 그네'로 대신 하고 있습니다. 이거 하고 나면 아들의 해맑은 웃음과 잠자리에서 아빠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빠놀이 백과사전>을 구매하면 '아빠놀이 카드'를 받게 됩니다. 클라우드 펀딩에서는 아빠놀이 카드 1세트를 별도로 구매해야 했는데요. 지금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24개의 게임만 카드로 만든 '아빠놀이 카드24'를 받는다고 하네요. 참고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빠놀이 카드>는 아이가 직접 놀이를 고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게 처음에는 여러가지 놀이를 해서 좋은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이 딱 구분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가 놀이가 직접 고르게 하거나, 소품이 필요한 도구들은 제외하고 노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아빠놀이 카드는 <쭉쭉이 체조>입니다. 이 녀석이 첫 놀이라고 일부러 스트레칭 비슷한 놀이를 골랐네요. 등 뒤에서 아이 팔을 잡고 쭉쭉 잡아 펴주는 체조입니다. 살짝 몸을 들어사 바운스를 주면 그렇게 좋아하네요.
두 번째로 고른 게임은 <통나무 넘기>입니다. 이 게임은 별거 없습니다. 아빠가 열심히 좌우로 굴러주면 아이가 그 위를 뛰어 넘는 놀이입니다. 이 게임의 포인트는 아빠가 속도를 조절해가며 굴러야 한다는 것과, 아이가 뛰어 넘다가 아빠 배를 밟아도 절대 화를 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세 번째 게임은 <수건 꼬리잡기>입니다. 당장 욕실에 있는 수건 하나를 바지 뒤에 넣으세요. 그리고 거실을 열심히 돌아다니면 아이가 알아서 쫒아 다닐 겁니다. 층간 소음이 걱정되기 때문에 바닥에 매트나 이불은 필수로 깔아야 하구요. 아이가 잡을 듯 말듯한 적절한 무빙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 게임, <발등 걸음마>입니다. 요건 다들 아시죠. 아빠 발등 위에 아이가 올라가고 천천히 움직이는 놀이입니다. 안방에서 화장실까지 걸어가기 등 목적지를 정하면 좋습니다. 중간중간 장애물도 지나가고, 흔들흔들 거리면 더 좋아하더라구요.
그렇게 한 시간동안 같이 놀이한 종류가 8가지나 되네요. 저희 아이는 지금 글자공부를 하고 있어서, 놀이 시작 전 카드에 적힌 규칙을 같이 읽고 시작합니다. 그럼 8가지 게임으로도 1시간을 충분히 놀아줄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