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엘이 생일기념, 당일치기 바다여행을 가기 위해서 인천으로 떠났다. 원래 계획은 을왕리 해수욕장이었으나 식사비용이 너무 많이 나오는 바람에 차이나타운과 월미도로 계획을 변경했다. 집사람도 10년 전쯤에 갔던게 마지막이란다. (사실 난 차이나타운도 월미도도 처음이다.)
평소에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차이나타운이 인천역 바로 앞에 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10시 30분쯤이었고, 평일에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듣기로는 주말에는 사람이 엄청난다고 한다.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목적지인 '신승반점'에 향했다. 공영주차장의 요금은 최초 30분에 1,000원, 15분 초과에 500원이다. 전일주차권은 10,000원으로 근처 벽화거리를 같이 구경할 생각이라면 전일주차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참고로 이곳은 일방통행이고 음식점 앞에 주차할 공간이 많지 않다. (공영주차장 이용하는게 가장 마음이 편하다.)
오늘의 점심을 해결한 '신승반점'이다. 집사람 말로는 수요미식회에 나온 곳이란다. 오픈이 11시 10분이어서 우리는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바람이 꽤 쌀쌀해서 바로 옆에 있는 새마을금고에 들어갔는데, 눈치보인다.)
가격은 유니자장 9,000원, 일반자장면 6,000원, 짬뽕/백짬뽕 9,000원, 볶음밥 8,000원, 탕수육(소자) 20,000원이다. 먹을 음식을 고르고 오픈시간까지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언덕 위로 올라가니 또다른 중국집이 5~6군데가 있다. 그 중에서 '만가복'이라는 곳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미리 예약한 사람이 아니라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단다. 여기에 '백짜장'이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나중에 한번 다시 와봐야겠다.
차이나타운에 중국집 말고 눈에 들어오는 곳은 허름한 골동품 가게와 깔끔한 커피가게다. 특이한 건 아니지만, 한 동네에 옛스러움과 새로움이 같이 공존한다는 게 그냥 눈에 들어왔을 뿐이다.
드디어 '신승반점'이 오픈을 했다. 오픈시점에는 4팀만 있었는데, 점심시간이 되니까 사람이 엄청나게 몰려왔다. 2층에는 단체손님으로 가득차고, 밖에는 사람들이 엄청 기다리고 있다. 그냥 동네에 사람 자체가 많았다.
집사람의 강력추천으로 찹쌀탕수육과 유니자장면, 울면, 볶음밥을 주문했다. 본 포스팅이 맛 평가하는 콘텐츠가 아니라서 '입속에서 사슴이 뛰어다니고 구름위를 걷는 듯한 맛'이라는 휘황찬란한 표현은 못하지만, 아주 주관적인 맛 평가를 살짝 남겨보겠다.
찹쌀탕수육. 일반탕수육보다 '소'자 기준으로 2,000원 비싼 가격이지만, 안먹으면 후회할 뻔 했다. 아주 맛있다. 찹쌀탕수육 자체가 맛있긴 하지만, 여긴 좀 더 맛있다. 음식이 나오면 알아서 잘게 잘라주신다. 소스도 아주 좋다. 강력추천이다.
차이나타운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유니자장. 잘 비벼서 양념과 면을 같이 먹으면 된다. 일단 유니자장의 맛을 떠나서 계란후라이가 반숙이 되어 나오는게 맞나 싶다. 노른자가 터지면서 면이 살짝 걸쭉해 지는데, 비비는 것도 좀 덜 비벼지고 자장맛도 덜 난다. 계란후라이를 따로 먹어야 하나?? 이곳 특색인가?
볶음밥이다. 음... 그렇다. 그냥 볶음밥이다. 굳이 여기까지 와서 볶음밥을 먹을 필요는 없겠다. 역시나 계란후라이가 반숙이어서 자장과 섞일때 걸죽하게 섞인다.
마지막으로 나는 별로였으나 동행한 두 여자분(아내와 처제)께서 맛있다고 극찬한 울면이다. 일단 나는 울면을 좋아하진 않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려 이야기 하자면, 상당히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란다. (하지만 난 별로다)
이 와중에 다엘이는 유튜브에 빠져있다. "오늘이 너의 생일인 것은 아느냐?? 니가 바다보고 싶다고 해서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