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육아일기

출산 전 봐야 할 다큐, 퍼펙트 베이비 1부 '태아 프로그래밍'을 보고

[EBS 다큐프라임] 퍼펙트 베이비 1부 - 태아 프로그래밍(하단에 동영상 링크 했습니다.)

출산 전 봐야 할 다큐, 퍼펙트 베이비 2부 '감정조절능력'
출산 전 봐야 할 다큐, 퍼펙트 베이비 3부 '공감, 인간관계의 뿌리'
출산 전 봐야 할 다큐, 퍼펙트 베이비 4부 '동기, 배움의 씨앗'
출산 전 봐야 할 다큐, 퍼펙트 베이비 5부 ' 행복한 아이 프로젝트'

 

태아는 자궁 속에서 태어난 이후의 삶을 준비합니다. 이것을 '태아 프로그래밍'이라고 하는데요. 태아 프로그래밍은 엄마가 임신 중일 때 자궁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말은 아기의 출생 이후의 삶에 자궁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보통 임신 중에는 먹는 것 이상으로 살이 찌기 마련이죠. 일반적으로는 임신 후 출산 전까지 약 13㎏ 정도 체중이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몇몇 산모들은 체중에 스트레스를 받아 다이어트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임신 중 다이어트와 태아 프로그래밍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암스테르담의 어느 교수진은 임신 중 다이어트와 태아의 관계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과거 독일은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굶주리던 시대가 있었는데요. 산모들도 굶주리면서 원치않는 다이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엄마 배 속에 있던 아이들은 현재 중년의 나이가 되었는데요. 놀랍게도 비만과 당뇨, 심장질환을 겪고 있었습니다. 다른 조사에서도 기근 때 잉태된 태아들, 즉 태아기 때 잘 먹지 못한 산모의 아이들은 나중에 비만, 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 심장 질환등이 나타났죠.

위와 같은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쥐 실험을 했습니다. 새끼를 밴 A 쥐는 음식을 충분히 주었고, B 쥐는 음힉을 적게 주었습니다. 3주 후 A 쥐는 10마리를 출산했고, B 쥐는 3마리를 출산했는데요. 새끼 쥐들의 평균 무게는 B 쥐 쪽이 30% 더 적었다. 이후 음식을 동일하게 주고 1달이 지나자 양쪽의 새끼들은 비슷한 크기로 자랐지만, 영양결핍이었던 B 쥐의 새끼들은 비만이 되었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연구를 했는데요. 이화여대 연구팀은 7세~9세 된 아이들 106명을 추적조사 했는데,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는 정상체중의 아이들에 비해 혈압, 콜레스테롤, 인슐린, 비만도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저체중과 보통체중 아이들의 DNA를 비교한 결과, 지방세포를 분해하는 유전자인 POMC 유전자에서 차이를 발견했는데요. 저체중의 아이들은 POMC 유전자의 기능이 차단되어 있는데, 이는 지방세포를 분해하지 못하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게 되어 비만을 가져오는 원인이 됩니다.

'태아 프로그래밍' 관점에서 보면 태아는 태반을 통해 들어오는 음식의 양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런데 태아기 때 오랫동안 영양이 부족하면, 태어난 뒤에도 부족할 것을 인지하여 영양군을 지방세포에 과다하게 축적하려고 하는데요. 이런 습관이 DNA의 기능에 영향을 주고, 결국은 출생 이후에도 이어져 비만이 되는 것이죠.

태아는 영양공급이 부족할 경우 중요한 기관을 먼저 발달시키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위는 영양분이 덜 가게 되는데 그중에 한 곳이 바로 췌장입니다. 인체는 영양을 포도당으로 바꿔 사용하는데요. 이 포도당이 조직 세포에 흡수될 수 있도록 기능을 하는 것이 췌장에서 생성되는 인슐린입니다. 그런데 췌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여 인슐린이 부족하게 되면, 포도당이 혈액 내에 쌓이게 되어 당뇨병을 가져옵니다. 우리나라는 1980~90년대 당뇨병이 증가하였는데, 대부분 해방된 지 얼마 안 되는 시기에 태어나 영양공급이 부족했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태아 프로그래밍은 영양부족 뿐만 아니라 엄마의 스트레스도 영향을 받습니다. 엄마가 즐거워하면 태아가 다리를 힘차게 구부렸다 폈다 합니다. 반대로 엄마가 슬퍼하면 태아의 움직임이 확연히 줄어들죠. 만일 임신한 여성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아이들의 체질량지수가 높아지는데요. 급성 스트레스를 받은 임신부는 혈관이 수축하여 태아에게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태아는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됩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40주를 다 채우지 못하고 엄마 밖으로 나오는 '조산'을 하게 되죠.

태아 프로그래밍은 가설로 출발했지만 후성유전학이 이를 뒷받침하면서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직 임신 전이거나 이제 막 임신을 한 가정이라면 태아 프로그래밍에 대해 알 필요가 있겠죠. 빈데러 부모들이 태교를 잘못했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트레스 조절 유전자나 POMC유전자가 차단되어 있더라도 후천적인 요소들로 인해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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